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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좀 알고 말하라. 실록청 당상관 이극돈이 전라 감사로 있을 때, 수양의 비 정희왕후가 죽었는데도, 분향소를 마련하고 향을 피우기는 커녕 장흥 기생을 불러 술판을 벌였고, 수양의 환심을 사려고 불경을 잘 외워 출세했고, 수 많은 뇌물을 받아 챙겼다는 기록이 사초에 실린 것을 봤다. 이게 세상에 알려지면 가문의 수치라고 생각해서 김 일손을 찾아가 삭제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조의제문이 사초에 실린 것을 보고 말만 잘 꿰어 맞추면 화를 입힐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한편 남이를 모함하여 죽인 간신배 유자광이 처가인 경남 함양에 갔을 때 시를 한편 지었는데 맘에 들었는지 군수에게 현판에 새겨 정자에 걸어 두도록 부탁했다. 후에 함양군수로 부임한 점필재 김 종직 선생이 서출이자 교활무도한 유자광의 짓거리를 가당찮게 여겨 불태워 버렸다. 이에 유자광은 원한을 품었다.
김종직과 김일손, 두 사람에게 원한을 품은 이극돈과 유자광이 모의하여 조의제문이 단종을 페위하여 왕위를 찬탈한 수양의 불의를 은연 중 나타낸 것이라고 참소하여 마침내 참화가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조의제문을 읽어보면 그 뜻이 너무 은유적이어서 유자광이 꾸며낸 뜻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