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5일) 특집 8시 뉴스는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시작하겠습니다. 화요일 밤 비상계엄이 선포됐을 때 계엄군이 투입된 주요 정부 기관은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였습니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모여있던 국회보다 더 이른 시간에, 그리고 국회에 간 숫자보다 더 많은 병력이 선관위에 배치됐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대통령에게 계엄을 건의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저희 취재진에게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동시에 계엄군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곳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였습니다.
국회 진입 작전이 벌어지기 1시간 전, 이미 선관위 점거 작전에 돌입한 겁니다.
밤 10시 반쯤 선발대 10여 명이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에 들어가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습니다.
[김용빈/중앙선관위 사무총장 : 추가 투입된 100여 명은 1층 로비 등에서 경계작전만 실시하였으며, 총 3시간 20여 분 동안 점거하였습니다.]
계엄사령관 포고령 1호 발령 뒤인 4일 새벽 0시 30분 110여 명이 과천 청사에 투입됐고, 비슷한 시간 경기도 수원 선관위 연수원 130여 명, 서울 관악구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47명 등 모두 297명의 계엄군이 배치됐습니다.
계엄군이 국회 진입보다 더 먼저, 더 많은 병력을 동원해 선관위를 장악하려 한 이유는 뭘까?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자신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의원 : 선관위를 꼭 집어서 특별한 조치를 한 이유는 뭡니까?]
[박안수/육군참모총장 (전 계엄사령관) : 그것은 제가 모르는 사실입니다.]
비상계엄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SBS와 메신저 인터뷰를 통해 답을 내놨습니다.
선관위에 계엄군을 보낸 이유를 묻자, 김 전 장관은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관련 수사의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라고 밝혔습니다.
수사 기관이 아닌 계엄군을 통해 부정선거 의혹을 강제수사하려는 의도였다는 겁니다.
일부 보수 유튜버 등은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 4월 10일 총선 등에 대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특히 계엄군이 여론조사를 총괄하는 여론조사심의위까지 점거한 건 선거 출마 후보자부터 대통령까지 지지율 조사 등 여론조사 전반도 수사하려는 의도였던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김준희, 화면출처 :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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